RMS 만화 후기

오랜만에 만화를 업데이트했다. 이런 속도로는 다음 편은 12월을 넘길 수도 있겠다. 분발하자.

리차드 스톨만(이하 RMS)의 강연은  3번이나 직접 들었다. 한국에서 두 번, 스페인에서 열린 2009년 Desktop Summit에서도 기조 연설을 했었다. 특히, 연세대에서 열렸던, 강의는 상당히 열기가 뜨거웠다. 재밌는 것은 이 분을 초청한 분은 전산을 공부한 분이 아니라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찌되었던 강의도 법대에서 열렸다. 동시 통역사도 붙었던 이 때, 강의 중 기억나는 분은 하나가 이거다.

“왜 돈을 벌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해야 하나요? 다른 일을 하면서도 소프트웨어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으로 큰 돈을 버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 돈으로 결국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침해하게 될 것이 분명할 테니까. 이 때문에 큰 소프트웨어 회사를 보는 이 분의 시선도 곱지는 않다. 하여간, 강의 듣는 내내 RMS를 그려서, 강의 끝난 후 보여줬는데, 내 그림을 좋아했다.

볼 때 마다 인상적이고, 홈페이지에서 주장하는 내용도 급진적이다. GNOME Mailing List에 가끔 답장도 올리시는 등 강연과 운동에 열심히 활동하신다.

이번 만화는 RMS에 대한 존경심으로 열심히 그렸다. 인터넷의 각종 사진을 참고해서 가능한 고증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내용은 참고 문헌에 적인 두 책을 열심히 보고, 일부는 대사로 그대로 활용한 부분도 있다. 두 번째 책은 다른 분이 쓴 전기기인데, 본인이 다시 수정을 했다. 전기에서 자서전으로?

만화는 주로 왜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시작했는지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본격적으로 어떻게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하고 GNU Project은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는 소개하지 못했다. 나중에 이런 부분도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한 내용을 모두 만화로 옮기려면 현재 속도로는 10년 지나도 못 끝낼 것 같다. 좀 대충 그리고 내용에 좀 더 치중해야 할 듯 싶다. 다음 편은 모질라 프로젝트에 대해 그릴 예정이다.

월간 윤종신

음악이 소비되는 형태가 바뀌고 있다. 이미 실제 CD를 구입하기 보다 mp3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는 CD를 사본지 오래됐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디지털 형태로만 음악을 소비해온 10/20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음악을 만드는 창작인들도 그 변화의 물결에 따라갈 수 밖에 없는데, 월간 윤종신을 보면서 그것을 느끼게 되었다.

월간 윤종신은 한달에 한번 새로운 음악을 Youtube에 공개한다. 이미 2010년에 시작해서 수 많은 노래가 싱글로 공개되었으며, 이를 묶어서 앨범으로도 나와있다.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음악과는 좀 거리가 있다. 아마도 30/40대가 가장 좋아할만한 음악적 분위기다. 하지만, 음악과 뮤직 비디오 곳곳에서 실험적인 시도를 살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음악인들이 대거 월간 윤종신에 참여해서 음악을 들을 때 마다 행복하다. 모든 노래를 듣지 못했지만, 몇 가지 인상 깊은 노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모두 Youtube에 공개되어 있다.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독특한 목소리가 잘 어울어진 노래다. 윤종신표 가사도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 약간 싸구려 3D 고양이 캐릭터가 나오는데, 노래와 웬지 잘 어울린다. 이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음악가들의 총집합! 아.. 웃으면 안되는데.. ㅎㅎ

들으면 들을 수록 자꾸 듣고 싶은 노래. 이정의 목소리가 반갑다. 뮤직 비디오에 나온 헌책방은 아이유 최근 리메이크 앨범에서도 볼 수 있다.

최근 나온 어떤 노래 보다도 박정현과 잘 어울린다. 역시 종신형님만이 그녀의 감성을 잘 이해하는 듯.

이상하게 대한민국은 10대 위주로 대중음악이 돌아가고 있다. 아시다시피, 성인들의 삶은 대단히 고단하다. 바쁜 생존 경쟁에 어디 음악이라도 편히 들을 수 있을까? 그렇다 보니, 대중음악 시장이 한쪽으로 왜곡되어 있고 좋은 음악이 나오기 어려운 여건이다. 월간 윤종신을 시작으로 새대를 뛰어넘는 좋은 음악이 계속 나와주면 좋겠다.

영화 서편제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직접 Youtube 공개한 영화 서편제를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다. 사실, 서편제OST를 듣고 싶어서 검색을 했는데, 영화를 찾게 된 것이다. 이외에 많은 한국 영화가 Youtube에 공개되어 있다.

오래전 부터 서편제 OST를 좋아했다. 판소리를 영화 대사와 함께 들을 수 있었고, 김수철의 음악도 우리 악기와 잘 어울렸다. 덕분에 국악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영화는 보지 못했다.

영화는 어찌 보면 삶이 불행한, 사실 피 하나 안섞인 세 사람이 한 가족이 되어 떠돌며 소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참 슬프다. 어떻게든 소리를 해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소리를 팔고, 자존심에 결국 끝없이 떠돌게 된다. 아무로 알아주는이 없지만, 더 나은 소리를 위해 만난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길을 떠난다. 다른 분들은 영화 내내 많이 울었다고 하나, 내가 주인공들의 한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편한 세상에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모르겠다.

몇가지 영화를 이해하는 도움될 만한 자료를 소개한다. 비교적 최근 글인데, 서편제에 대한 좋은 글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Youtube에 공개된 정은임 아나운서와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영화평이다. 좀 더 영화적 시각으로 서편제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허블 망원경이 찍은 우주의 모습

위 영상은  나사 허블 망원경에서 찍은 우주의 모습이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4/06/14/story_n_5494629.html

기사에 나왔듯이, 그 동안 허블 망원경이 찍은 여러 은하의 모습을 한장에 사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의 모습은 마치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우주는 정말 크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세상은 넓지만, 우리는 너무 작은 곳에 갖혀서 큰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Wayland Project

Wayland는 리눅스 데스트탑에서 X-Window를 대치할 Display Server와 Compositing 프로토콜을 말한다. 참고로, Display Server는 실제 화면에 Desktop를 그린다. 각 윈도 부터, 윈도간의 멋진 효과도 모두 Display Server가 보여준다.

X-Window는 80년대 설계된 Windowing system이다. 네트웍을 기반으로 동작하도록 설계되었고, 많은 다른 Windowing System의 아버지로 Mac OSX의 Windowing System도 사실 X-Window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흥미롭게도, X-Window는 Client-Server 구조를 갖고 있다. X-Server는 사용자
PC에서, Xlib를 사용하는 응용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워크스테이션에서 각각 실행될 수 있다. 이 덕분에 워크스테이션에 설치된 비싼 소프트웨어를 사용자 PC에서도 실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자 PC의 성능이 워크스테이션 급으로 향상되고,  임베디드 디바이스에서 리눅스 커널이 도입되면서 Client-Server 구조는 부담이 되었다. 또한 2D 그래픽은 Cairo, True Type Font를 출력을 위해서는 FreeType이 사용되면서 X-Window가 제공하는 2D Drawing 기능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X-Window(DDX Driver)가 제공하던 mode setting기능이 Linux Kernel(KMS)에 추가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윈도간의 그래픽 효과를 위해 OpenGL을 이용한 Compositing Manager가 도입되었는데,  X-Window는 역할이 Kernel과 Compositing Manager사이에서 event를 전달해주는 역할로 축소되고 말았다.  X-Window에서는 Compositing Manager가 별도의 프로세스로 동작하였고, Window Manager 역시 별도의 프로세스로 동작하므로 (GNOME shell의 경우 이 둘을 하나로 합쳤다), 3개의 프로세스가 필요했고 서로 간의 context switching은 성능 저하로 이어졌다.

Weston
Wayland하면 Weston이 꼬리 처럼 따라다니는데, Weston은 실제 Wayland interface를 사용해서 개발한 Compositing Window Manager이다. 현재, Wayland 적용한 다양한 Compositing Window Manager 있는데, GNOME Shell도 X-Window를 걷어내고 Wayland를 사용해서 개발되고 있고, KDE Desktop도 Wayland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Weston을 실행하면 상당히 썰렁한데, 최소한의 데스크탑 기능만을 제공한다.

디자인 철학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Wayland의 디자인 철학은 단순함과 확장성인 것 같다. 모든 것을 갖춘 X-Window에 비해 Display Server로서 최소한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plug-in으로 확장하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X-Window에서는 Client는 제목 표시줄을 제외한 부분만을 그리지만,  Wayland에서 제목표시줄도 Client가 그려야 한다. 게다가 Rendering API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Client가 원하는 그래픽 엔진을 사용하면 된다.  이 덕에 기존 UI Toolkit이 Wayland를 지원하는데 애를 먹었다.

Buffer 공유하기
Window Compositing manager는 각 윈도가 그려진 buffer를 접근해서 GPU를 통해 Compositing을 하는데, 각 Client와 Window Compositing Display Manager가 어떻게 buffer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성능에 영향을 준다. 소프트웨어 방식은 shm protocol를 통해 공유 메모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buffer를 GPU memory에 올려야 한다. 반면, 하드웨어 방식은 DRM(Direct Rendering Manager)을 이용해서 GPU memory에 바로 buffer를 만들고 이를 Display Server와 공유하도록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buffer를 이용해 EGL image를 만들고, 바로 texture로 만들어서 Compositing이 가능하다. 결국, 메모리 복사를 줄여서 성능이 향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EGL에서 EGL_WL_bind_wayland_display라는 extension이 제공되어야 한다.

현재, Gtk+, QT 같은 UI Toolkit도 Wayland로의 이전을 거의 마쳤다.  Wayland를 사용한 GNOME Shell을 적용한 Fedora도 이미 사용해 볼 수 있다. Tizen 3.0도 Wayland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일반 사용자도 Wayland를  바로 사용해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참고

 

자유/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

많은 개발자가 자유/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지만, 친절하게 잘 정리된 문서가 찾기가 쉽지 않다. 본인도 만화로 그려서 방법을 설명해보았지만, 만화로 풀어내기에는 어려운 주제였다. 다행히, 한국인 오픈소스 개발자 늘면서 직접 경험한 것을 잘 정리해서 발표한 자료가 있는데, 오늘은 그 중 두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한국 Enlightenment 공동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주영님이 정리한 발표 자료를 소개한다. 이 발표자료를 보면 오픈소스 공동체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사용하는 퉅과 기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Update] 서주영님이 위 자료도 알려줘서 추가했다. 본인이 기여한 patch별 사례를 직접 보여주면서, 효과적인 기여 전략을 소개하였다. Enlightenment 공동체 분위기도 살짝 엿볼 수 있다. 🙂

두번째 발표 자료는 WebKit Reviewer인 김규영님이 작성했는데, 실제 방대한 프로젝트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표준화된 W3C  기술을 먼저 구현하는 부분은 같은 WebKit 개발자로서 공감이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

두분다 업무로 무척 바쁠텐데,  이렇게 경험한 것을 이렇게 나누어주니,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아마도 자유/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새 블로그를 시작하며

그동안 opensofware.kr를 운영하다가 도메인을 접고, joone.wordpress.com으로 이사왔다.

대단한 블로그도 아닌데, 도메인을 운영하는 것이 좀 번거롭고, 소프트웨어로 주제를 한정하니 쓸 글이 항상 제한되는 것 같다.

기존 블로그 내용을 그대로 둔채 새롭게 시작하려고 그 동안 쓰지 않고 갖고 있는 워드프레스로 이사를 결정했다.

SNS 보다 블로그를 여전히 고집하는 이유는 어딘가 내가 묻히기 보다는 좀 더 독립된 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SNS에 글을 올리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나누기도 쉽다. 하지만, 뭔가 내 생각을 글로 쓴다는 생각을 하면 개인 블로그가 더 좋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주제를 글로 써보고 싶다.